°로그인   °회원가입
작성일 : 10-04-18 23:26
꽃뱀
 글쓴이 : 김범주
조회 : 3,750  
해신의 집 뜰 앞에는 해당화 우리 집 뒤뜰에는 백모란

  그녀들에게 버림받고 나는 뱀을 사랑하게 되었다

  맑은 날보다는 비 오는 날을, 빛보다는 그늘을, 기쁨보다는 슬픔을, 선보다는 악을 가까이 하며 매일 밤 늪의 괴물에게 시달리는 꿈

  눈 코 입 지워버린 자리에 다시 그려 넣고 싶은 충동

  쓰윽 스쳐간 자국조차 스멀거리는 뱀을 찾아 수풀을 몽땅 뒤졌지만 어느 구멍으로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지나간 뒤에야 사랑에는 엷은 꽃무늬가 남는다는 사실을 깨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어제 : 244

오늘 : 152

최대 : 552

전체 : 437,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