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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4-18 23:26
꽃뱀
글쓴이 :
김범주
조회 : 3,750
해신의 집 뜰 앞에는 해당화 우리 집 뒤뜰에는 백모란
그녀들에게 버림받고 나는 뱀을 사랑하게 되었다
맑은 날보다는 비 오는 날을, 빛보다는 그늘을, 기쁨보다는 슬픔을, 선보다는 악을 가까이 하며 매일 밤 늪의 괴물에게 시달리는 꿈
눈 코 입 지워버린 자리에 다시 그려 넣고 싶은 충동
쓰윽 스쳐간 자국조차 스멀거리는 뱀을 찾아 수풀을 몽땅 뒤졌지만 어느 구멍으로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지나간 뒤에야 사랑에는 엷은 꽃무늬가 남는다는 사실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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