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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05 17:13
밀알사랑의캠프 소감문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329  

김애진(대학생 봉사자)

 

 나는 교회를 꾸준히 다니지 못했다. 고등학생이라는 핑계로 성실히 가지 않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건 다 믿음이 부족해서였다. 그랬던 내가 이번 밀알 사랑의 캠프를 통해 변한 것 같다. 처음 참가 신청을 할 때는 예배와 같은 프로그램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캠프가 시작되고 나니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렇지 않아도 모든 게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던 나에게 찬양과 예배는 평소보다 낯설게 다가왔다. 하지만 낯설음도 잠시... 곧 나 외의 다른 모든 이들의 신앙심이 내게도 조금씩 전해지는 것 같았다. 난생 처음 듣는 찬송가나 CCM들이었지만 따라 부를 수 있어지고 있었다. 예배 외의 나의 활동은 봉사가 주를 이루었다. 내 파트너 언니는 휠체어를 타셨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화장실조차 가지 못하시는 분이었다. 언니의 생활을 도와줄 때마다 내 평소 생활이 계속 떠올랐다. 특히 쉬는 시간 땡! 하면 급식실로, 화장실로, 운동장으로 뛰어가던 내 모습들이 생각났다. 내가 평범하다 생각해왔던 그런 일상이 이곳에서 만난 분들에게는 평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순간순간 놀랐다.

캠프 셋 째날은 내게 가장 힘든 날이었다. 언니와 나사이의 갈등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사이의 갈등이 아닌 요구를 하는 사람과 요구를 받아들이는 사람 사이의 갈등이었다. 나는 내가 ‘봉사자’라는 것을 언니와 나는 각각 다르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나에게 봉사, 더군다나 장애인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것은 처음이었으나 언니에게는 도움을 받는 것은 늘 있는 일상과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에서 내가아닌 언니의 이해만을 바라던 내 자신을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한심하고 후회스럽다. 이 후회와 같은 것은 앞으로 내가 베풀어 감으로써 용서받고 싶다.

캠프 마지막 날, 조원들과 헤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슬펐다. 내 행동들과 말들에 조원들이 실망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더 슬퍼졌다. 아쉬운 마음에 조원 모두에게 편지를 썼지만 쑥스러움에 결국 전해주지 못했다. 늦었지만 조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내년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진심을 다해 봉사하고 희생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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